도둑맞은 집중력 - 요한 하리/김하현
ADHD의 언급이 잦고 산만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본 내게 와닿는 제목이였다. "도둑맞은 집중력"은 재미있는 제목과는 다르게 심오하고 그 근본을 파헤치기 위해 여러 학자들과 만나고 생각하고 실험했던 내용들에 대해 적혀있다.
나는 (내가 이 책을 집중해서 제대로 읽었는지 자신이 없지만) 이 책은 정보 전달의 목적도 있지만 도와달라는 호소의 책인 듯 하였다. 집중력의 많은 문제들은 단순하게 우리가 사용하는 인터넷만이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인터넷, 수면, 음식, 가정환경, 스트레스,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 기업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집중력을 앗아가는 원인들로 꼽기 때문이다.
과거의 많은 기업들의 근무 형태에는 퇴근이 있었다. 요즘의 우리들은 퇴근 후에도 업무를 집으로 가져가서 할 수 있고 (또 하길 원하며) 업무적인 연락이 새벽에도 이루어지고 주말까지 연결되고 있다. 현재의 많은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흙을 만지고 친구들과 뛰어노는게 아닌 대부분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혹은 PC방과 노래방이 전부인 삶을 살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 많은 사람들은 도서와 멀어지고 인터넷과 가까워진다.
글을 읽지 않는 요즘 사람들과 글 보다 더 빠르게 흐르는 정보를 유투브, 인스타, 페이스북과 같은 앱들을 이용해서 받아들이고 있지만 실제 우리 뇌는 이렇게 많은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지 못한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산만해지고 정보를 오인하게 되는 이유들이다.
이 정보들이 우리에게 노출되는 알고리즘이 존재하고 알고리즘은 더 자극적인 영상들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기업들은 더 많은 시선과 시간을 자신들의 어플에 쏟을 수 있게 설계를 하고 있다. 그들도 이점에 대해서 우려를 하고 있지만 이 방식이 그들이 돈을 버는 방식이기에 나서서 모두에게 제한적인 정보를 제공하려는 시도는 다소 소극적이라고 했다.
최근에 들어 책일 읽기 시작한 나에게 초반 부분부터 몰입 하기에 너무 무겁고 지루한 흐름이었다. 그러나 챕터가 하나 둘 넘어 갈수록 "도둑맞은 집중력"을 분석하고 원인을 파악하려는 많은 사람들의 주장과 실험들이 신선하고 재밌고 충격이였던 것 같다. 나는 내가 너무 느린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사람이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 나름 위안이였다. 집중 못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꼭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하는 도서이다.